본문/내용
<<한국의 정체성>>은 비슷한 주제를 담은 다른 책에 비해 상당히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교과서 적인 여러 책들 -한국의 전통 문화와 사상의 우수성을 주장하다가 국수주의적인 또는 너무나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애국심을 불사르고 결국 한국은 잘 될 것이다라는 내용- 에 비해 접근 방식부터가 다르다. 철학을 전공한 때문인지 우선 본질 규명에 힘썼다. 정체성 자체가 본질을 찾는 것이고 본질의 본질을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추상적일 수 밖 에 없는 내용을 비교적 짧고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고 있다.
작자가 판단하는 정체성의 기준은 3가지이다.
현재성, 대중성, 주체성이 그것인데 이 중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현재성이다.
현재성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것이 영화 “쉬리”와 “서편제”의 비교이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개봉되면서 “우리의 정서를 담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정적인 화면 구성에 恨을 잘 살린다.” 등 많은 극찬을 받은 영화이다. 소재나 내용 때문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서편제에 나와 있는 한국은 과거의 한국이다. 또한 서편제의 정서와 지금 우리의 정서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곧 “대중성”과도 통하는 것이다. 제대로 소리꾼을 만들기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OST를 들으며 한국,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주체성”은 ‘수용’에 관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