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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기 신라의 정치사회 구조를 올바로 해명하는 관건은 6부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에 많은 연구자들이 6부의 실체나 그 성립과 변동과정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그 결과 그것을 씨족 또는 부족연합인 6개의 집단으로 보는 설에서부터 정치사회단위체설, 행정구역설까지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었으며, 그 성립시기 또한 신라초기설, 마립간시기설, 중고기 말설 등으로 나뉘어졌다. 6부를 씨족 또는 부족연합으로 보는 일제시대 이래의 연구경향은 신라 사회사에 대한 연구의 진전과 여러 금석문의 발견으로 점차 설득력을 잃어 가는 추세이며, 현재는 정치사회단위체였던 6부가 중고기 말경에 행정구역으로 변화하였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 문제는 왕을 정점으로 한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표리관계에 있음도 주목된 바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는 6부의 변동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증없이 단편적인 언급이나 추정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다 그것을 신라의 정치사회적인 발전과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이해하지 않고 그 자체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경향도 없지 않았다. 본고는 바로 이러한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왕을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적인 정치체제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부체제의 변동과정을 밝히기 위해 먼저 6부의 용례를 검토한 다음, 거기에서 도출된 결론에 입각하여 부체제의 해체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17관등제의 정비와 왕권의 강화과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부체제의 변동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6세기 초반 이전의 부체제 운영과 성격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