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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세계경제의 동조화로 인해 고유가의 파급현상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최근 중동정세의 불안이 세계주가의 동반폭락을 가져오는 현상이 단적인 예이다. 고유가와 맞물려 금융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는 금년도의 4.7%(IMF 최신 전망치) 성장세에서 2001년에는 3%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우리의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고유가로 인해 이익을 향유할 산유국들의 수입수요가 늘고 공사수주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중동특수의 재연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편중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건설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중동 특수의 이점을 백분활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경기가 침체될 경우 간과하지 못할 것은 보호무역주의의 재등장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긴축정책을 취할 경우 빈번한 무역마찰이 예상된다. 미국이 경기호조세를 구가하는 동안 통상압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미국의 경쟁력이 취약한 철강, 섬유 등의 전통산업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보호무역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전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의 통상압력을 받는 국가들이 맞대응으로 나설 경우 전세계는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창설된 이후 무역분쟁해결절차가 정비되면서 개도국들의 무역제소가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통상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악화일로에 있다. 고유가에 대한 우리의 대비가 부족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계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의 창궐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성도 크다. 어차피 무역에 의존해야 되는 우리나라 경제여건상 단 1%의 위험가능성도 놓쳐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