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이본 고찰과 작품 분석

이 외에 다른 각도에서 창작동기를 밝힌 견해들이 있는데, 이석래는 성심의 회오를 목적했다기보다 처첩의 윤리를 계몽한 것이라고 하였고, 송하춘과 김귀석은 숙종사건에 희생된 작가 자신의 심정을 표출하고자 창작하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사재동은 관음사상을 주축으로 하는 대승불교 입장에서 속박과 가난에 신음하던 부녀·대중을 교화·구제하기 위하여 창작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씨남정기」의 저작동기에 관한 목적론 여부는 아직까지 학계의 설이 일치를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Ⅱ. 이본 고찰

「사씨남정기」는 서포가 한글로 지은 것을 북헌이 한문으로 번역했다고 하는 기록처럼 처음부터 국문본과 한문본이 분명히 있어 온 작품이다. 그러나 어떤 것이 서포 원작의 국문본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그러므로 現傳하는 이본 중 서포 원작 국문본과 북헌 번역의 한문본, 그리고 다시 북헌의 한문본을 국문본으로 번역한 재번역본을 밝히려는 노력이 있어 왔다. 이본 연구는 김동욱이 京板 二冊을 처음으로 板本化된 것이라 하여 소개한 이래 김기현에 의해 고대 소장본의 존재가 밝…(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