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들 `나` 가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저히 여러 면에서 말도 안 되는 구실을 붙여가며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생각에 공감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선 내가 가장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던 건 `나` 의 태도이다. 그는 늙은 어머니를 보며 항상 자신은 어머니께 갚아야 할 빚이 없다며 어머니의 말이나 생각을 무시해버리곤 한다. 도대체 모자 사이에 빚이 있다 없다 라고 말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느냔 말이다. 사실, 내가 효자라고는 절대 할 수 없다. 항상 어머니 근심만 쌓이게 하고, 언제나 반항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다. 하지만 그래도 난 어머니의 은혜를 단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다. 오직 커서 어머님의 끝없는 사랑에 보답할 날을 기다린다. 그러기에 나는 주인공을 더욱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며칠 동안 머리를 식히려고 아내와 함께 고향집에 내려간 `나` 는 `노인` 에게 불쑥 내일 아침에 올라가겠다고 말한다. 급한 일을 핑계로 댔지만 그 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가 너무 야속하게 생각됐다. 아마 그가 정말로 피하고 싶었던 것은 고향집에 얽힌 사연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인` 은 무심코 아들 내외에게 지붕 개량 사업이 한창인 동네 이야기를 한다. 나는 여기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도대체 무슨 큰 죄를 지었길래, 자신의 작은 소망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면 아들에게 혹은 며느리에게 구박 당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데 아마 이러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무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 진행에 있어 `나` 는 어머님에 대한 빚 문서가 나올까 두려워하고, 어머니의 태도 또한 범상치는 않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길래 그러는지 너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