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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고려말의 상황
우리 역사에서 개혁이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던 것은 신라 말기와 고려 말기, 그리고 조선 말기의 세 차례였다. 물론 오늘날처럼 개혁주체와 개혁대상이 불분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라 말기의 개혁대상은 진골 귀족이었고 개혁주체는 호족과 6두품 세력이었다. 고려말의 개혁대상은 권문세족이었고 개혁주체는 국왕과 신흥 사대부였다. 조선 말기의 개혁대상은 노론이었으며 개혁주체는 정조나 대원군 같은 개혁 군주세력 및 당시 야당이었던 소론, 남인 그리고 중인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도 승리한 개혁 사례는 고려 말 조선 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은 개혁주체 세력의 좌절과 패배의 연속으로 나타났지만, 근 한 세기에 걸쳐 꾸준히 개혁을 추진한 결과 결국 개혁주체 세력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그렇다면 고려 말의 상황은 어떻하였나?
“요즘 들어 간악한 도당들이 남의 토지를 겸병함이 매우 심하다. 그 규모가 한 주(州)보다 크기도 하고, 군(郡) 전체를 포함해 산천으로 경계를 삼는다. 남의 땅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고 우기면서 주인을 내쫓고, 한 땅의 주인이 대여섯 명이 넘기도 하며, 전호들은 세금으로 소출의 팔구 할을 내야 한다.”게다가 공납과 부역까지 국가에 바쳐야 하니 민중들은 삶 자체가 고달픈 업이 아닐 수 없었다. 차라리 노비가 돼 국가에 대한 공납과 부역을 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긴 농민들은 권문세족의 농장에 투탁해 스스로 자유민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따라서 국가의 재정은 피폐해 졌…
“요즘 들어 간악한 도당들이 남의 토지를 겸병함이 매우 심하다. 그 규모가 한 주(州)보다 크기도 하고, 군(郡) 전체를 포함해 산천으로 경계를 삼는다. 남의 땅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고 우기면서 주인을 내쫓고, 한 땅의 주인이 대…
Ⅲ. 고려후대 왕들의 개혁정책
1. 충선왕의 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