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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새해를 맞는 가장 중요한 집안 행사 중의 하나는 찹쌀로 빚는 `모찌 만들기`였다. 우리가 아는 `모찌`는 안에 단팥이 들어있고 겉에 허연 가루가 묻혀져 있는 찹쌀떡이지만, 원래 모찌는 일본어로 떡을 총칭하는 말이다. 새해에 먹는 모찌는 찹쌀가루를 쪄서 둥글둥글하게 마치 우리 나라의 찐빵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다. 설날에 쓰는 모찌를 `가가미 모찌`라고 한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거울 떡`이다. 떡 모양이 마치 예날의 구리처럼 둥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가가미 모찌는 새해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신이 머무는 가장 신성한 공간에 놓아두는데, 아직까지 이런 풍습은 보통 가정에도 많이 남아있다. 나무로 만든 제기 위에 흰 종이를 깔고 각기 크기가 다른 두 세개 의 가가미 모찌를 포개어 얹고 그 사이 나 맨 위에 곶감, 다시마, 밀감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 가가미 모찌를 나중에 먹는데, 그럼으로써 신과 일체감을 느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일본 사람들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그러니 설 음식도 조상 숭배가 아닌 신을 위한 것, 또 그것을 먹음으로써 자신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비는 성격이 강하다. 일본에서는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설날 아침 가족들은 깨끗한 옷으로(여성들은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많이 입는다) 차려 입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예를 갖춘 식사를 한다. 이때 첫 행사는 약초로 만든 `토소` 라는 소주를 마시는 것이다. 정초에 이것을 마시면 악한기운을 물리치고 건강에 좋다고 한다. 남자 가장이 정좌를 한 다음 나이 순으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술을 권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이때 인삿말은 우리의 덕담과 비슷하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오래오래 사세요!`, 수험생에게는 `시험에 철썩 붙기를....`. 시집 못 간 딸에게는 `올해는 꼭 좋은 배필 만나 결혼하도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