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어가는 말
한때 우리 전통연희에 대한 관심이 솟구쳐 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중심에 탈춤, 곧 가면극이 있었다. 탈춤의 계승 내지 민족극 수립을 위한 움직임은 문화운동의 전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활발한 학술적 논의가 그 행로를 함께 했었다.
그 시절로부터 불과 1,20년. 전통연희의 재창조라는 화두는 이미 철 지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운동 차원의 움직임도, 학문적 연구 작업도 전날의 활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우리 전통연희의 생명력 소실이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처럼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단정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일이라고 본다. 문화의 저층에서 오늘날까지 연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민간연희의 질긴 생명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문화재` 차원에서 유지 보존되는 가면극 등속을 두고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면서 자생적으로 살아 움직여온 연희, 예컨대 굿놀이[무극]를 두고서 하는 이야기다.
오늘날도 제주도나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 민간연희로서 굿놀이가 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 힘이 어디에 있는가는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