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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소설은 쓸쓸하다.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가슴속엔 서글픈 바람이 쓸고 지나간 듯한 가슴 저며오는 애틋한 여운이 남는다. 처음 윤대녕의 미란을 읽으면서 문득 최근에 읽었던 아멜리 노통의 소설 `적의 화장법` 이 떠오른 까닭은 왜일까?
이 두 개의 소설은 배경도 기법도 아주 다른 부류의 소설이지만 그러면서도 묘하게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별개의 인물로 나오지만 결국은 동일하다는 것을 얘기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서로 통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멜리 노통의 소설 `적의 화장법`에는 `제롬 앙귀스트` 와 `텍스토르 텍셀`이라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국적도 다르고, 성장환경도 서로 다른 생면부지이지만, 작가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하여 앙귀스트와 텍셀은 동일인이며, 텍셀은 앙귀스트의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자신임을 보여준다.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물론 윤대녕의 소설 `미란`은 이것과는 설정이 조금 다르다.
미란(오미란),,,그녀는 주인공의 첫사랑의 이름이고, 또 다른 미란(김미란)은 현재의 그의 아내의 이름이다. 이 둘은 결코 동일하지는 않다.
첫사랑 미란은 주인공이 순수했던 시절에 만나 사랑을 했던 여인이고, 순수의 본질이 그렇듯이 그녀의 이미지는 왠지 신비롭고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반면 그의 아내 미란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여성이다.
그렇지만 후기에서 밝혔듯이 작가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여성이 결국은 동일인이어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있을 미지의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소설 `미란`의 주인공 `성연우`는 군 제대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방황하던 시절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우연히 `오미란`이라는 한 여자를 알게되고 두 사람은 짧은 기…
소설 `미란`의 주인공 `성연우`는 군 제대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