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서문은 노신, 즉 작가 자신의 나레이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노신은 ‘광인일기’를 접하게 된 사정과 일기의 내용이 피해망상증을 앓는 친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기 속의 화자인 주인공이 친구라기 보다는 노신 스스로라 추정되기 때문에, 서문의 내용이 허구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서문에서 ‘친구가 이미 병이 나아 모처에 가서 발령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광인이 가지고 있었던 (광기라 표현된) 봉건제도에 대한 거부, 즉 혁명성이 치유되었다는 미명하에 퇴색되어 다시금 봉건제도 속으로 편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게 하는데, 이는 ‘광인일기’라는 작품이 실천문학, 그리고 민중 계몽문학으로서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은 노신이 전투적인 혁명문학가로서 발돋움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단계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주인공이 광인으로 그려지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적 내용이므로 우리는 좀더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그를 광인으로 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작품 속에서 그는 광인이다. 서두에서 말했던 바 ‘현실의 엄혹함을 직시하지 못하는 순진한 계몽주의적 지식인’의 환상이 이 작품에서 광기로 형태화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속이다. 냉혹할 정도의 가차없는 자기 비판인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루쉰 문학의 진정한 기원이라 할 수 있다.
1918년 5월 《신청년(新靑年)》에 발표되었다. 피해망상광(被害妄想狂)의 일기 형식을 빌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다는 강박관념을 줄거리로 하여, 중국의 낡은 사회, 그 중에서도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는 유교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까지 삼켜버리는 구…
1918년 5월 《신청년(新靑年)》에 발표되었다. 피해망상광(被害妄想狂)의 일기 형식을 빌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