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2. 초기의 황동규의 시(詩)
2.2.1. 「시월(十月)」에 나타난 젊음
그의 시집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시가 바로 「시월(十月」이라는 시였다. 또한 이시는 황동규가 대학교 때 쓴 첫 번째 시라고 한다. 황동규는 약간의 떠돌이 기질이 있다고 한다. 이 시도 그의 여느 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여행을 하는 동안 느낀 점을 시로 나타낸 것 같다.
시 월 (十月)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 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
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목금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 비가 뿌렸다
가을내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 다한 탓이리
4
아늬,
석등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가 뿌려 와서...... 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낙엽 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기 시작하는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 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 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 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
이 시는 우리가 흔히 시에서 볼 수 있는 추상적인 표현들이 눈에 띈다.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었을까? 시의 전…
이 시는 우리가 흔히 시에서 볼 수 있…
기항지(寄港地)
참고문헌
한혜선, 그물코 한국 문학4, 풀빛, 1995
황동규,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민음사, 1975
황동규, 미시령 큰바람, 문학과 지성사, 1993
황동규, 나의 시의 빛과 그늘, 중앙일보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