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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 역시 필요하다. 지금처럼 서울시내 공업고의 사회과 수업과 제주도 인문고의 사회과 수업이 동일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학교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중앙의 획일적 규제방식에 바탕을 둔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은 소품종다량생산 체제에는 효율적이었지만, 현재 우리가 지향하는 다품종소량생산 체제에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교육청과 학교가 각기 다양한 실험적 교육과정을 채택할 수 있고, 교사들도 교재 및 교육내용을 자유로이 선택하여 창의적인 교육을 펼쳐나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학교붕괴 자체를 인정하거나 이를 촉진하는 것이 옳은 방책일 수 있다. 학교 대신 사회교육기관이나 싸이버학교가 그 기능을 대행하도록 촉진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가능한 한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그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 이는 현재 정부가 방과후 특기\촵적성교육, 체험학습, 수행평가 등을 활성화하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일본의 교원단체에서 주5일제 수업을 소리높여 외치는 것은 교원의 노동량 감소를 위해서가 아니다. 학교 안에서의 가르침보다 학교 밖의 가르침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