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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등 친일 행적이나 권력야합의 전력이 확실한 이들의 죽음 앞에 나는 어떠한 경의를 들어낼 수 없다. 그것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어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문단은 그들을 들어내는데, 적지 않은 반감이 있다. 살아있을 때, 그리하고 죽을 때도 그러하면 문인의 도덕성이나 추태는 언제 누가 밝혀야 하는가. 아니면 어떤 이들의 주장처럼 문인은 행적에 상관없이 텍스트만을 갖고 잘하네, 못하네 하는 평가를 내려야할까. 사실상 그런 행적과 텍스트 둘 모두에 존경심을 가질만한 작가가 드문 세상에 박완서선생은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좀에서도 존경스럽다. 볼혹의 나이에 등단해서, 누에처럼 뿜어낸 작품들은 문학적인 성취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맵고, 험만한 가정사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여성의 처지는 물론이고, 가족이라는 제도의 모순 등 우리 사회 내부에 암초처럼 자라는 독소들을 드러내는 일에도 누구보다 우선했다.
당연히 출간소식이 가장 기다려지는 작가가 돼 버렸다. 등단 30년인 작가가 최근에 뿜어낸 `아주 오래된 농담` 역시 작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작이다. 고희(古稀)의 연세를 막 넘긴 작가의 신작은 어떤 행동을 해도 거스림이 없다는 불유구의 나이를 실감시킨다.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칠순 나이에도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소설가 현기영)이라는 헌사가 전혀 이상스럽지 않다. 문단에 스승이 드문 시대에 삶과 성실한 창작활동을 보인 작가가 이번에 시선을 둔 것은 사람의 매력과 난치병 환자의 삶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유연하게 삶의 세계를 유영한다. 물론 속물적인 모습들을 묘사하는데 있어…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칠순 나이에도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소설가 현기영)이라는 헌사가 전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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