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주인공 마틸드도 어쩌면 독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작은 종이 돛단배에 문제를 실어 자신의 뇌수에 띄웠을지도 모른다. 결국 도달점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고지에 이르지 못했기에 마틸드는 진정한 행복의 정의를 오해했고, 또 오해된 행복을 이루기 위해 허영심이라는 술이 담긴 술잔에 스스로 다이빙하여 헤엄쳤으며, 술에 취해 부정직이라는 윤리적으로 그릇된 술잔의 부분까지 가까스로 헤엄쳐 올라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삶을 또다시 부정직이라는 술이 담긴 술잔에 밀어 넣고야 말았다.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삶이라는 공을 공 굴리기라는 인생 속에서 어둠 속으로,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밀어 넣어 나갔다.
하지만 이런 마틸드의 행위를 부정적이라고만 비하할 수 있는가? 위에서 이렇게 마틸드를 비하한 나라면, 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분 중의 당신네들이라면, 과연, 과연 마틸드와 같이 행동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물론 보이기 위한 삶이 더욱 더 자신을 떨어지게 하는 행위라는 걸 깨달은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라면 자신의 욕망과 허영심을 주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지전능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자신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이라는 포장지로 포장을 하고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고, 또, 그런 삶을 살아가면서 부정직이라는 부정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