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들에 반해서 윤정선, 김갑진, 이건영 등은 반동인물, 부정적인 인간형으로 나타나 있다. 정선은 농민 속에서 살고자 하는 허 숭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는 서울의 편리하고 들뜬 분위기를 버리고 살여울과 같은 시골로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 특히 이 글에서는 김갑진이 악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그는 친구의 아내인 윤정선에게 손을 뻗쳐 그녀를 농락한다. 그리고 그 주변의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유혹해서 그 정조를 유린하는 것이다. 이건영은 한때 농촌운동에 매력을 느낀 적도 있는 개업의사다. 그러나 그는 이미 돈과 향락의 맛에 젖어 있어서 옛날의 이상을 포기한 인물이다. 그는 또한 도덕적으로도 타락하여 여성관계가 깨끗하지 못하다. 그런데 <흙>의 말미에서 이들 부정적 인물들은 대개 그의 지난날을 뉘우친다. 그들은 새로운 생활을 뜻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는 것이다. 윤정선은 열차사고로 그이 다리를 잃는다. 그런 몸으로 살여울에 내려가 허숭의 뜻을 받들고자 한다. 김갑진 역시 허름한 농군의 모습으로 한민교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가 검불랑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흙>이라는 작품에서 이광수는 살여울을 무대로 잡고 우리 사회의 개혁의지를 펼쳐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농촌의 개화, 개몽 알 수 있다.
`흙`이라는 한국 문학소설 짧지만은 않은 책이다. 문학전집은 대체로 지루해서 읽다 포기한 책이 더 많다. 하지만 이 글은 내용 자체에서 힘이 보이며, 더 읽어 나갈수록 흥미로워졌다. 허숭이라는 사람이 실정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농촌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주인공이 농민과 함께 생활한다는 그 대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이 책을 읽고 지은이 이광수의 의식을 알 수가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 책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서평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