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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학 동기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나는 친구들에게 좀 썰렁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 4명이었는데, 한 놈은 LAN 카드를 만들고자 준비중인 이른바 초보 벤쳐 사업가이고, 나머지 둘은 요즘 불같이 일고 있는 인터넷 사업의 한 중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야, 그런데 우리가 왜 사업을 하려고 하지? 뭣 때문에 이 각자 이 사업을 목숨걸고 하느냐 말이야?` 그러자 학교 때부터 한 말하던 인터넷 사업하는 친구가 말한다.
`간단하지. 그건 돈 때문이야. 돈 벌어서 내 마누라, 내 새끼 잘 먹이고 잘살려고 일하는 거지.` 확신에 찬 그는 자신의 말이 너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었는지, 곧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애까지 딸리니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그게 삶의 진실이다라고 얼른 덧붙인다.
나도 그게 지금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답이다라고 맞장구친다.
인터넷 사업을 같이 하던 또 한 친구는 어설프게 웃으며 `그냥 하는거지 뭐...`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LAN카드 사업을 하는 친구는 주제와는 조금 동떨어진 자기 사업얘기를 한다.
우린 생활 속에서 진지하지 않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일상 속에서 진지한 생각에 빠질 수 있는 항목은 사랑, 생활비, 집 장만, 휴가계획 등 선물의 의미와 내용물보다는 겉 포장지에 골머리를 썩히듯 외피적인 것에만 진지한 척하며 사는 것 같다.
실제 진지하게 반성하고, 계획하고, 고민해야 할 `나`에 대해서는 별로 진지해지지 못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