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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린 `나`는 초콜렛을 미끼로 교활하게 추궁해 들어오는 수사관을 당하지 못해 비밀을 발설하기 이른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오랏줄에 묶여 가고, `나`는 `짐승만도 못한, 과자 한 조각에 제 삼촌을 팔아먹은, 천하에 무지막지한 사람백정`이 되어 할머니의 눈밖에 나게 된다. 편을 들어 외손자를 감싸고돌던 외할머니가 할머니와 의가 나는 건 당연지사였고 `나`는 외할머니 차지가 되어버린다.
생사를 모르는 체 아들을 기다리던 할머니는 소경 점장이를 찾게 되고 점장이의 예언을 신앙처럼 맹신하게 되어 아무날 아무시에 꼭 돌아온다는 희망적 예언에 여러 가족들을 들볶는다. 그러나 외할머니의 절망적 예언이 적중했듯이 그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아무날 아무시에 찾아든 것은 삼촌이 아니라 커다란 구렁이였다. 할머니는 기함을 하여 자리에 눕게 되었고 외할머니는 마치 삼촌이 구렁이로 환생하여 온 듯이 음식으로 달래고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워 갈 길을 인도해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할머니는 그동안의 묵은 감정을 정리하게 되지만 끝내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만다.
두 할머니와 그 아들들 즉 `나`의 삼촌과 외삼촌이 이야기의 핵심인물인 [장마] 는 친가와 외가라는 친족적 관계를 시작으로 삼촌과 외삼촌이 사상을 달리함으로해서 좌익과 우익을, 그로 인해 생긴 가정의 아픔을 넘어 분단의 비극으로까지 확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