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가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 담론에 대해 비판하는 주된 요점은 한마디로 `거식증`이다. 문화현상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지나치게 이론 중심적이고, 외국의 이론 틀을 빌려다 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운 글만 쓰다보니, 정작 대중문화를 직접적으로 소비하고, 이끄는 일반 대중들은 그러한 담론으로부터 소외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거식증`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 들여져야하지 않을까. 제한된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먹고, 입고, 듣고, 보는 데 소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실상 그런 식의 분석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게 마련이다. 주위에 있는 서점에 가봐도, 이러한 대중문화를 다루는 서적들은 지극히 양분화 되어있지 않은가. 무크지 형식의 대중문화 관련 서적들은 다소 담론위주의 어려운 글들로 채워져 있고, 그 반대편엔 스타급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룬 `하이틴` 류의 잡지들이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등, 지나치게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중계`나 `한밤의 TV연예` 등 그나마 현실 대중문화를 다루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의 경우도 연예인의 신변잡기(결혼, 이혼, 염문설 등등)를 중심으로 다루는 포맷으로 흐르고 있고, 스포츠 신문은 말할 것도 없다. 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결국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왜곡과 올바른 문화담론의 형성을 가로막는 꼴이 되고 있지 않은가.(한낱 개인문제로 국한되어야 할 백지연씨의 친자확인문제나 서갑숙씨 소설 문제가 상업주의적 대중매체에 의해 왜곡된 방향으로 진행되어온 것을 보라.)
이런 전제 하에서 강준만씨는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석을 진행해 나간다. 청소년 문제부터 연예인, TV, 광고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그가 행하는 주된 비판의 요점은 대중문화의 생산주체가 자본에 의해 종속되어있고, 그에 의해 대부분의 소비자 대중이 수동적으로 세뇌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