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글의 작자는 이런 기존의 역사관을 벗어나기 위해 <문화>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물론 여기서 쓰이는 <문화>는 <고급 문화>가 아니다. 작자가 새롭게 보는 방식은 4가지이다.
첫 번째, “두껍게 읽기”는 역사에서 한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단일한 시발점이 아니라 내면에 겹겹이 쌓인 것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한 장을 보더라도 담겨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뿐만 아니라 옷의 무늬, 신발 끈 묶는 법, 머리 모양새 같은 문화를 통해 더 중요한 역사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작자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고양이 대학살>>을 두껍게 읽기 시각으로 보면 인쇄 공장에서 일어난 단일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당시 사회상, 인쇄공과 조수들의 사회적 위치, 당시 고양이가 담고 있는 의미 등을 읽고 마법, 여성의 성욕, 미신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작년에 일어났던 미국 “9·11 참사” 와 CNN을 필두로 우리 방송사들까지 미국의 시각으로 모든 아랍인을 테러리스트로 몰았던 일이 있었다. 몇 백년이 흐르면 역사는 미국을 선의의 피해자로 빈 라덴을 조폭 두목 정도로만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두 번째 주장인 “다르게 읽기”는 “9·11 참사”처럼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시각이 잘못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고양이 대학살>>에서 고양이의 시각으로 보면 미신을 믿는 우둔한 인간이 이유 없이 자신들을 살해한 것이며 인쇄공의 입장에서는 인간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고양이를 주인에 대한 반발의 수단일 뿐이다.
다르게 읽는 다는 것은 스스로 타자의 입장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나를 다른 사람에게 집어 놓을 수 있어야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통찰력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 작은 것을 통해 보기란 `micro-history`를 이야기한다. “미시사”라고 불리는 이 역사를 보는 방식은 별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조그만 실마리도 이면에…
세 번째 작은 것을 통해 보기란 `micro-history`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