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기호학적 이분법의 갈등
우리는 ‘기호학적 이분법’의 갈등을 이렇게 이해하고자 한다. 소쉬르에 따르면 ‘소녀’라는 기호를 이렇게 이해한다. 소년이 아니다. 성인여자가 아니다. 남자가 아니다. 짐승이 아니다. 신이 아니다. 즉 ‘소녀다운 것’은 ‘소녀답지 않은 것’으로 인해 구별된다는 것이다. 영화텍스트 <공공의 적>에서는 ‘공공의 적 다운’과 ‘공공의 적’ 답지 않은 즉 ‘적’과 ‘친구’의 이분법이 갈등을 빚고 있다. 좀더 자세히 보자면,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인 강철중에게 있어서는 ‘경찰다운’과 ‘경찰답지 않은’ 기호의 갈등이, 조규환에게는 ‘엘리트다운’과 ‘엘리트답지 않은’ 기호의 갈등이 그려져 있다.
• ‘적’과 ‘친구’의 기호성
‘동상이몽’, 이는 한자리에서 잠을 자더라도 다른 꿈을 꾼다는 이야기다. 이는 지음지기, 지란지교, 죽마고우, 부부일체 등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단어이다. <적과의 동침>이란 영화가 몇 해 전 한국 영화시장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예기치도 못한 곳에 적이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 견고하던 성도 내부의 적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봐 왔든가? 주로 우리는 외부의 적, 내부의 친구를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 내부가 이제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 영화 <친구>에서도 친구는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픈 벗’의 의미로 그려지지만 결국 친구가 적이되어 친구를 살해한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도 친구와 적이 등장한다. 공공에 대해 ‘친구적인 것’과 ‘적적인 것’이 대립하며 기호학적 갈등을 심화시킨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호들의 대립과 변증법은 적과 친구의 개념이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반전을 거듭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공공의 적’은 바로 우리 내부, 공공의 제도, 공공의 장소에 있다. 그러나 그는 친구이기도 적이기도 하다. <공공의 적>에서 규정된 공공의 …
‘공공의 적’은 바로 우리 내부, 공공의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