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법과 수사〕
서정시로서의 향가는 어법적인 기능이나 서정표출의 근본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칭찬·환호·칭명·추종·감탄 등의 어법,
② 청원·탄원 및 기구·고백의 어법,
③ 명령·위압·칭명의 형태,
④ 격언·경구·권고의 형태,
⑤ 운율적 단순가요 형태 혹은 서술적 직설법의 형태 등이다.
여기에서 ①이 중심이 되면 찬가, ②가 중심이 되면 기도, ③은 주사, ④는 교훈시가, ⑤는 민요가 된다. 그리고 ⑤의 형태를 가졌더라도 그것이 주술적 혹은 종교적 마력을 행사할 만한 내적 긴장을 가질 때는 단순한 민요라 할 수 없다. 〈서동요〉·〈헌화가〉의 경우가 그러하다. 또, 어느 형태, 어느 어법으로 표현되든 그것이 주술적·종교적 색채를 전혀 가지지 않을 때는 순수서정시로 볼 수 있다. 〈모죽지랑가〉가 그 예이다. 향가는 위의 다섯 가지 어법 혹은 형태 가운데 어느 하나로 나타나지만, 실제 작품은 그러한 단순 요소보다는 여러 요소의 복합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향가는 복합적 성격을 가진 가요라 하겠다. 이를테면, 〈원왕생가〉는 ①과 ②의 어법을, 〈예경제불가 禮敬諸佛歌〉는 ①과 ④의 어법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향가에 나타난 표현기교 내지는 수사문제를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무엇보다 현존 향가의 어학적인 해독이 현재로서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우선 대체적인 윤곽을 작품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원왕생가〉에는 ꡐ달ꡑ을 통한 상징 돈호법(頓乎法)과 의인법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