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래서 이 책은 전에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가서 짜증내며 덮었던 책이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손을 뻗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어려웠던 부분은 사람 이름이 너무 많고 비슷했던 것이고, 히드클리프의 약간 사이코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니, 그가 불쌍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복수를 하는 히드클리프라는 사람이 너무 짜증스러웠고 싫었다. 그러나 그는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주 불행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마 중학교 담임선생님께 들었던 말 같은데,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을 담는 단지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단지를 어렸을 때 받은 사랑으로 채우게 되는데, 사랑을 넉넉히 받은 사람은 그 사랑이 넘쳐서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되고 사랑을 못 받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못 받은 만큼을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결국 채우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히드클리프의 단지는 부족했던 것이리라. 어려서 고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미움받았고, 어쩌면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독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랑 때문에 미쳐버린 또 다른 사내, 히드클리프를 무척 구박했던 힌들리의 영향도 클 것이다. 성장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또한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 캐더린을 잊지 못하는 그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배울 기회가 부족해서, 아니 없어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히드클리프가 아무리 나쁜 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캐더린을 사랑하여 죽어서까지도 나란히 보내려는 그 뜨거운 마음은 높이 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