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을 읽고

니어링 부부의 삶에 대한 철학과 태도 모두가 놀라웠지만, 그 중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철학은 마치 종교적 금욕주의자처럼 느껴졌다. 예를 들자면,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그들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는 역겨운 짓이라며 채식주의자가 되었으며, 소의 젖과 닭의 알을 먹는 것이 짐승에 대한 착취라고 생각했고 그런 이유에서 그것들을 일체 거부했다. 당연히 집짐승도 기르지 않았으며, 대신 그들이 직접 기른 야채와 과일로 생활했다. 육식을 하지 않고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인 것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물자원 10Kg가 필요하며 최종소비자가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먹이사슬 중간에 많은 동물과 식물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채식을 함으로써 희생을 최소로 줄이며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니어링 부부의 그런 태도는 너무 과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자연이 주는 많은 것을 이용하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사는 중요한 지혜이며 그 안에는 고기나 생선, 알과 우유도 포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