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본인이 쓴 일본 역사책을 읽기 전에 한국인이 쓴 일본 역사책을 읽는다면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일본 역사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서양인이 쓴 일본 역사책을 읽는다면 국제적인 시각까지 넓힐 수 있겠지요. 이래서 책읽기가 재미있으면서 어렵습니다.
<일본의 역사>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본 일본 역사책입니다. 민두기 씨가 지은 책은 아니고, 여러 일본 역사책(일본인이 쓴 책, 서양인이 쓴 책, 모두 20종)을 참고해서 엮어 쓴 책입니다. 여러 일본 역사책을 요약해서 서술한 책이죠. 그래서 지은 책이 아니고 엮은 책입니다. 민두기 씨는 주석으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주석을 꼭 읽어보세요. 재미있고 유익한 주석들이 많습니다. `임나 일본설`에 대해서 잘 적었더군요.
이해를 돕는 흑백 사진과 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자(漢字)에 익숙하지 못한 분은 읽기가 조금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서론(緖論)으로 `일본사 전개의 지리적 배경`이란 글이 있는데, 이것은 민두기 씨가 쓴 것으로 역사 이론 중에 `지리적 환경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지리적 환경론을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만 수긍이 가더군요.
제 흥미를 돋구는 몇 부분만 적어 봅니다.
중세 일본은 무기를 수출했습니다. `도검(刀劍)은 국내(國內)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중국 수출용으로도 많이 만들어져 상품으로서 판매되었다. 수출용은 15-6세기의 문헌에 기록된 것만으로도 10만 개 이상이 된다.(84쪽)` 칼 만드는 기술이 무척 발달해서 여러 유명한 장인이 나왔는데, 그 장인의 이름이 그 칼의 명칭이 되었다는군요. 갑자기 영화 <하이랜더>가 생각나네요. 몇 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이 영화에서 칼을 만드는 일본인이 나옵니다.
일본 문화 중에서 아주 작게 만드는 것이 있죠. 이런 문화적 경향은 중세 선불교(禪佛敎)적인 무사문화(武士文化)가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선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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