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갈등과 화해의 구조
〈만복사저포기〉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사랑의 이야기로 일관 되어져 있고 주된 구성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적 구성이다. 이때 만남은 인연에 의한 것이고 이별은 업(業)에 의한 것이다. 자세한 구조를 살펴보면
가-양생, 조실부모하고 혼자 만복사 동쪽 방에서 살다/ 공중에서 배필 얻게 될 것을 알림/ 부처 앞에서 저포내기에서 이김/ 여인(환신)과 불전에서 만남/ 만복사 행랑 끝에서 정을 나눔/ 함께 여인의 집(묘)에 가서 사흘 지냄
나-여인과 이별하면서 보련사로 가는 길에서 재회 할 것을 약속/ 여인의 정표(주발)로 보련사에서 여인의 부모와 여인을 만남/ 여인이 2년 전 왜구에 죽은 혼령임을 알게 됨
다-함께 하룻밤을 지냄(사랑)/ 업을 피할 수 없어 영원한 이별을 함/ 양생은 장가가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 캐며 마친 바를 알지 못함
라-여인 부모의 인정과 재산 증여/ 정식 장례와 제 지냄/ 여인의 재산을 모두 팔아 재 올려 명복 빌다/ 그 결과여인은 선국(仙國)의 남자로 환생(극락환생)
위에서 가,나, 다, 라의 네 개의 단락으로 나눈 것은 한 단락에 하나씩의 갈등과 화해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가’단락의 경우 양생의 외로움으로 인한 비극적 현실인식이 갈등이라면, 삼세 인연으로 인한 처녀의 만남은 화해로 볼 수 있다. ‘나’ 단락의 경우는 여인과의 이별이 갈등이라면 환신 임으로 인해서 다시 재회함이 화해적인 구조이다. 또한 ‘다’, ‘라’는 현실에서 여인을 영원히 사랑하지 못함을 인식함이 갈등으로 본다면 「업」으로 인한 不知所終함은 영원한 것과의 화해적인 요소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갈등과 화해의 양면 구조가 주된 구성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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