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1900년대사

까울 정도의 엄격한 통제경제의 시행과 부패한 정치기풍, 대륙 출신들의 정권독점, 경제적 독점, 민생의 곤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영신 『대만의 역사』 지영사 2001 p.317-320.
① 광복 후 대륙 출신의 접수관원들이 이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아 고급공무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였다. 반면 대만 출신은 주로 하급에 배치된 데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대륙 출신과 대만 출신간에 급료에 차이를 둔 사실이 대만인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대륙에서 파견된 접수 관원들의 부패가 극에 달하여 접수라기보다는 도둑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② 경제방면에 있어서는 전쟁 말기 일본의 대만총독부가 다량의 물자를 수탈하여 전쟁에 투입시킨 데다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데도 불구하고 접수관원들은 복구공사보다는 일제시대의 전매국을 통해 주요 산물을 통제하였고 또한 무역국을 두어 수출입무역을 장악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내는 데에만 관심을 갖았다.
③ 반세기에 걸친 격리로 인하여 대만과 대륙의 역사발전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두 지역 간에 커다란 사회·문화적 차이를 보인 것도 광복 후 대만의 위기를 심화시킨 또 다른 원인이었다. 수십 년 간 중국대륙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끝없이 대소 전란이 발생했던 관계로 경제발전과 문교건설에 치중하지 못하여 전체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사회적 근대화 정도가 대만에 미치지 못하였다. 반면 비록 식민정부의 권위주의 체제 하이긴 하였으나 일제시기 대만의 행정업무는 상당한 법치주의적 면모와 효율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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