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Ⅲ. 소설 속 ‘소나기(비)’의 이미지
1. 외로움과 성장의 아픔 이미지
죽음이나 자살 등의 불길한 운면에 대한 끝없는 몽상 전부가 그렇듯, 강하게 물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라면, 많은 혼에 대해서 물이 특별히 우울한 원소라는 사살에 놀랄 필요는 없을 것이다.{중략) 마음이 슬플 때 세계의 모든 물은 눈물로 변하는 것이다.
비슐라르는 또 “어떤 사람들에 있어서 ‘물은 절망의 물질인 것’이다. ”고 하였다. 특히 앞에 인용한 바슐라르의 말 가운데 (마음이 슬플 때 세계의 모든 물은 눈물로 변하는 것이다.)고 한 점은 프로이드 심리학에 있어서도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불이 남성적이라면, 물은 여성적이라 한다. 슬플 때의 비통함, 격노의 북받침, 끓어오르는 열정 등등 이런 불의 이미지는 열기를 물(눈물, 빗물)은 조용히 여성적이고도 어머니 같은 모성애로써 식혀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녁답이 가차와 오자
산 너머 저편에서 뇌성소리가 잇달아 들려오고
그쪽 하늘이 시커멓게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
어디메 그 아래 거리에는 비가 오시나 보다.
도시의 먼 거리에
뚜닥뚜닥 빗발이 듣기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인가?
거리에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무척 당황해 하겠지.
(이하 생략)
-<먼 비>,유치환
이 시는 외부세계와의 차단에서 비롯되는 고독의 엄습을 다룬 시이다.
비에 나타나는 이러한 외로움에 대해 릴케는 “고독은 비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비가 오면 우리는 외부세계와의 단절에서 우주 속에 놓인 우리 자신을 보게 되고, 따라서 우주적 이미지가 생성되므로 우리는 고독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둠으로 차단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우주로 통함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은 경우를 우리는 윤동주의 시에서도 볼 수 있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이하 생략)
-<또 다른 고향>,윤동주
참고문헌
1. 황순원, 소나기, 1998, 맑은 소리
2. 이해웅, 청마 유치환 작품고 -물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1981, 동아대학원 석사 논문
3. 허광자, 한국시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 연구, 1974, 이대 한국문화연구원
4. 이명숙, 한국시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 분석, 1969, 이대
5. 유치환, 나는 고독하지 않다, 1963, 평화사
6. 이해웅, 한국고대시에 나타난 물, 1980, 익산국어교육학회 2,3합병호
7.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75, 강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