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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오봉 선생(오봉산 밑으로 온 다음부터 부른 호라고 한다.)은 태평양 전쟁이 고비에 다다를 무렵 일제가 조작한 애국 지사 박해 사건, 즉 ‘한산도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된다. 이에 가야 부인은 도움을 청하러 이와모도 참봉에게 찾아가게 되나 헛수고로 돌아간다. 오봉선생은 갖은 옥고를 겪다가 출옥 후 타계한다. 한편 일본에 건너가 대학을 다니던 막내 아들은 학병을 피해 숨어 다녀야 했고, 양딸 구실을 하던 옥이마저 전쟁 말기에 정신대로 끌려 갈 뻔한다. 그러나 죽은 딸의 남편인 박서방이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 여자 정신대원으로 끌려 가게 된 종의 딸 옥이와 결혼하자 옥이는 정신대 징용을 면한다.
한편, 친일 분자로 정신대 징용에 앞장섰던 이와모도 구장은 낭떠러지 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어 해방이 되고 일반인들은 해방 덕을 보지 못했다. 징용에 끌려 간 자나 정신대로 끌려 간 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불행하리라고 믿었던 이와모도 참봉의 집은 행운이 일어났다. 고등계 형사 간부로 있던 맏아들은 그 동안 숨어 다니더니 경찰 간부가 되었고 몇 해 뒤엔 국회 의원에 당선되었다.
6남매의 어머니로 며느리와 손자를 거느리게 된 가야 부인은 광복 후에도 기울어진 가세가 피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막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