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역사적 시간의 큰 흐름의 변화와 관련하여 우리는 전통사회가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기 시작한 시기를 `근대`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근대의 여명은 군사적 강국으로 등장한 스페인, 포르투갈이 항해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세계정복에 나서고, 이를 통해 비유럽지역의 문명권들이 이들 유럽국가들에 의한 약탈의 대상으로 편입됨과 더불어 열렸다. 유럽에 의한 비유럽지역의 정복은 이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에 의한 세계정복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은 유럽에서 자본의 본원적 축적과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성립을 뒷받침해 주는 과정이었다. 이와 더불어 처음으로 그 이름에 합당한 `세계사`가 전개되고, `세계체제`가 성립되었다. 이 점에서 세계사적 관점에서 말한다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기보다는 `나는 정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근대로의 이행의 기점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서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자본주의의 발전과 자본주의적 관계의 세계적 확산 및 여타 지역에 대한 이들 선진자본주의국들의 제국주의적 지배와 착취-수탈이 - 이 관계를 세계화의 심화에 따른 단순한 상호의존적 경제관계의 심화 등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 ,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본주의적 발전이 야기하거나 그 발전과 관련됨으로써 생겨난 일국적,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저항운동과 갈등 등이 - 근대의 내용이 물론 위에서 말한 것들로 결코 축소도지 않지만 - 근대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