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하얀 신전>은 구부러진 참배 통로가 있는 수메르 종교건축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잔존물이다. 조각에서도 석재의 부족이 반영되어, 대규모적인 것은 없으나 신전의 예배상(禮拜像)과 봉헌상(奉獻像), 기념비적인 부조(浮彫), 장식조각 등이 각 유적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중, 우루크에서 출토되어 바그다드의 이라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여성두부(頭部)》는 <하얀 신전>과 거의 같은 시대의 대리석상으로 감성적인 표현이 우수하다. 또한 아스마르(고대의 이름은 에슈누나)의 신전에서 출토된 일군의 신상(神像;이라크박물관 및 기타 박물관 소장)은 5세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대리석의 환조상(丸彫像)이며, 원뿔과 원통을 기간(基幹)으로 한 우수한 기하학적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예배상의 특징은 거대한 눈이며, 유색(有色)의 동공(瞳孔)을 끼워넣은 세공을 했다(우루크의 《여성두부》에서는 이미 파손되었다.) 이는 예배자와의 눈에 의한 영혼의 교신(交信)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목재·금박·라주라이트·조개껍데기와 같은 가공하기 쉬운 소재를 짜맞추어 만든 조각상과 부조에서 놀랄 만큼 정교한 사실적 표현이 되어 있다. 우르 제1 및 제 2 왕조의 왕묘군(BC 2000년대 후기)에서 출토되어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관목(灌木)에 뒷다리로 선 수양》은 그 좋은 예로서 유명하다. 그 밖에 이 시기에 우르 왕묘에서 출토된 것으로는 황금투구와 식기, 조개세공의 장식판을 붙인 하프, 유명한 《우르의 스탠더드》 등이 미술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