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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우리 전통과 역사에 대한 부정의 결과인 진보주의와 사회주의는 철저하게 부정된다. 진보주의와 사회주의가 지향하는 세계는 근사하고 훌륭한 것처럼 보일 지 모르 지만 그것들은 그것들을 나오게 만든 나름의 역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60년 대 한국적 현실에서 지향되어야 할 것은 우리 현실에 대한 정직한 인식을 통해 우리 사회 를 바꿔 나갈 정치이념을 창출해내는 것이지 우리의 전통과 정서, 역사적 현실과 어울리 지 않는 외국의 정치제도를 이식함으로써 가능한 것은 아니다. 외국 현실에 근거한 급진 주의나 극단적인 보수주의는 우리의 현실을 더욱 혼란 되게 할뿐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정직한 인식과 애정이 없는 환상적인 통일 논의나 중립 안은 헛된 구 호에 불과할 뿐이다. 더구나 심오, 은밀, 학구, 체면 등 현실 도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 각들은 말할 것도 없다. 마찬가지로 친일, 친미적인 흐름과 봉건적인 대한민국관리도 부정 된다. 김수영은 이러한 반 전통적인 것들에 대해 철저한 비판적 자세를 취하고 요강, 망 건, 장죽 등 무수한 반동에 대한 긍정과 호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에 대한 긍정은 맹 목적인 전통 추수나 국수주의적인 태도와는 다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구속하는 벽으로 서의 우리의 역사적 전통과 현실에 대한 정직한 인식과 그것을 토대로 한 혁명만이 이 땅 에 뿌리박을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신념에 근거한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수영 편, 김수영 전집 Ⅰ 시, 민음사, 1981.
2. 황동규 편, 김수영 전집 별권 김수영의 문학, 민음사, 1983.
3. 강연호, 김수영 시 연구 , 고려대 박사논문, 1995.
4. 김종윤, 김수영 시 연구 , 연세대 박사논문,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