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옛말에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도 실제 내용이 더욱 좋음을 나타내는 말로, 어떤 것의 겉모양보다는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은 이를 옳은 이야기로 여기곤 했다. 실제로 잘하고 또 자신 있어 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을 숨기며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을 겸손함이라 칭하며 바른 행실로 여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겉으로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내면에 충실함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요즘 우리 현대인들에게 조금 거리가 먼 말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들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며, 이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참된 모습을 알아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남들에게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도록 겉모습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장맛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 장맛에 걸맞는 뚝배기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매우 빠른 사회이다.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기에 우리들에겐 어떤 것의 참된 모습까지 알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사람들은 사물의 본래 모습을 보기보다는 겉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겉모습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이미지가 중요시되기도 하였다. 똑같은 내용물의 상품이라도 어떻게 포장을 더 잘하느냐에 따라서 제품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차이 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에도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지만 요즘은 값이 좀 비싸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포장을 거창하게 하는 것이 그저 낭비라고만 여겨졌었지만 이제는 그 거창한 포장도 내용에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몇몇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
몇몇 사람들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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