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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12일 청화(淸華)스님이 세상을 떠났다. 47년 동안의 장자불와, 출가 이후 평생 동안 지켜온 하루 1식,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반복된 묵언 수행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한 스님이었다. 그가 평생을 통해 행한 세 가지의 수행으로 그의 얼굴은 늘 깡말라 있었다. 너무 말라 종잇장 같던 그의 깡마른 얼굴은, 그가 이 풍요의 세기에 던지는 마지막 화두다. “지금 내 몸의 세포조차 오늘 다르고 내일 다릅니다. 참으로 무상하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몸이 한낱 허깨비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몸에 대한 청화 스님의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의 수행법에 호기심을 보이면 “참된 수행에 이르기 위한 필수적인 수행일 뿐입니다.”로 일축했던 그의 말에서 풍요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한 수행인지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진정한 불교 수행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청화스님은 또 “우리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을 모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계는 모두 과정에 불과할 뿐 절대로 우리가 도달할 고향은 아닙니다. 그 고향에 도착하기까지 우리는 모두 실향민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지금 나는 어디만큼 가고 있는가, 우리는 늘 그것을 자신에게 물어야 하며 “항상, 집으로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곧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고향에 이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수행하고 또 수행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참된 수행의 모습, 21세기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기에 그가 행한 고행의 모습은 우리들로 하여금 무엇이 진정한 불교의 모습인지 일깨워 준다. 이러한 참된 불교 수행자의 면모를 우리는 바로 보조국사 지눌을 통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늘 자신을 겸허하게 도를 닦는 수행자로 인식하고 있었던 보조지눌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불교 수행이 무엇인지 뿐만아니라, 시대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까지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知訥의 禪思想> 길희성 지음 - 공동체 소나무
·<한국 철학, 화두로 읽는다> 임선영, 정성식, 황광욱 지음 - 동녘선서
·<고려시대의 불교 사상> 이병욱 지음 - 혜안
·<한국 철학의 역학적 조명> 이현중 지음 - 청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