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언젠가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편당을 짓고 짓지 않음을 그 기준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요즘의 정치는 많은 경우 정당이라는 단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정당이 내가 말한 ‘두루 사귐(주)’을 실천하고 있는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위 많은 ‘정당’들이 어떤 이념에 의해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이익이 있는 쪽을 따라 그야말로 ‘편당을 지어(비)’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작년에 있었던 이 나라의 최고통치자를 국민들이 뽑는 절차인 ‘선거’에서는 그러한 풍조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한다. 각 정당들이 자신들이 알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추천하여 국민들에게 선거를 통해 선발하도록 하였는데, 그 과정의 막바지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을 배반하고 다른 사람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사람을 추천하고 정치를 함에 있어서 편당을 짓는다는 증거가 아닐까?
또한 통치자를 뽑는 과정에 있어서 이 나라의 정치에 대해 느낀 또 하나의 점은 ‘신(신)’을 잃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는 백성들을 먹여 살리는 일, 국방을 확보하는 일, 백성에게 신의를 확보하는 일이다. 나는 이 중에서 백성들에게 신의를 확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국방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소위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죽음’을 숙명으로 생각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신의를 잃으면 ‘정치’라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 많다고 하지만, ‘진짜’ 금과옥조로 받드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