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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허우잉은 급기야 시인의 지위와 명성을 노리는 `어린 고양이`가 됐다. 친구들까지 `사랑은 무슨 사랑, 순전히 돈으로 얽힌 관계면서!`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수정 주의자 주제에 연애라는 명목으로 신진 간부와 혁명 자체를 타락시킨` 시인은 `적의 개구멍에서 기어나온 놈 아냐? 이 반역자 같으니!`라는 모욕을 당해야 했다. `당신은 남편이 없고 나는 아내가 없는데 우리가 왜 결혼할 수 없단 말이오? 우리가 이렇게 진정으로 사랑하는데 왜 결혼할 수 없단 말이오?` 그러나 시인의 절규를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이허우잉조차 상처 입은 자존심을 견디지 못하고 원제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그리고 시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70년 10월 1일~71년 1월 12일. 1백4일간의 사랑이었다.
`연인아 연인아`는 다이허우잉이 원제와의 짧고 격렬했던 사랑을 `친구`에게 회고하는 글이다. 다이허우잉의 대표작인 `사람아 아 사람아``시인의 죽음`이 절로 연상되는 줄거리, 감정 과잉으로 유치하게 느껴질 정도의 뜨거운 문장 때문에 서간체의 습작 소설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글은 `시인`이 자살한 지 7년 뒤, 다이허우잉이 절친한 친구 가오윈에게 보낸 길고 긴 진짜 편지다. 문장 곳곳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들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두 남녀의 더운 숨결이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