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간복제기술에 대한 어느 종교학자와 최재천교수의 토론에 대한 긴 기사를 몇년 전 어느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과학적인 분야에는 다소 관심이 덜 했던 나였지만 그 때 글을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주 명쾌하고 설득력있는 논리를 펴며 상대를 흡인하는 능력이 보였다.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통해 저자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동물학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저자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니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줄곧 다루어왔고 앞으로 다룰 것도 `생명`이라고 말한 것처럼 자연에서 사는 목숨 있는 것들 중의 하나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학도를 꿈꾸고 조각에 한 때 심취했다는 저자는 그런 풍부한 감성으로 동물을, 인간을 보려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이 자연과학도가 된 것은 어쩌면 잘 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자연에서 또는 동물들에게서 퍼 올리는 다양함으로 자신의 글쓰기 샘은 고갈되지 않을 것 같은 희망적인 예감을 하고 있다. 나는 그런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싫지 않다.
이 책은 몇년 간 신문이나 잡지에 투고했던 글을 모아서 나온 것이라 중복되는 내용이 보이고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글을 모아 둔 것도 약간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보인다. 그리고 좀더 동물학적인 지식을 원한다면 실망스런 책이겠다. 서정적인 책의 제목으로만으로라도 그런 오류는 없어야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각 장을 이끄는 소제목을 보아도 이 책이 동물의 생태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기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간중간에 실제 동물의 사진을 실지 않고 파스텔톤의 삽화를 실어놓은 점도 그런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고 저자의 단상이 감상적이거나 화려하거나 상념적인 문체로 나오는 건 아니다. 그다지 꾸미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편…
그렇다고 저자의 단상이 감상적이거나 화려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