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몇 해전까지만해도 나는 일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일본이며, 국내에 유입되는 일본문화는 대부분 성인용 저급문화나 환타지 애니메이션일 뿐인 것처럼 보였다. ‘러브레터’를 보기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이 영화는 우리 나라 멜로 영화계에도 엄청난 충격과 영향을 미쳤는데,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러브레터’와 유사한 영화가 줄기차게 만들어져왔다. 하지만 그 영상면에 있어서나 스토리면에 있어서나 아직까지 ‘러브레터’를 따라갈만한 영화가 없는 것이 무척 아쉬운 점이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개인적으로도 무척 충격적인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가슴 저리게 안타까운 이야기나 무척이나 아름다운 주인공들보다도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영상들로 가득한 그야말로 두시간짜리 그림을 보는 듯한 시각적 자극 때문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본 횟수는 처음 개봉부터 지금까지 대략 10회정도 될 것 같다. 처음에는 가슴아픈 스토리에, 다음에는 겨울이지만 따뜻한 분위기에, 다음부터는 장면 하나하나에 감동을 느껴왔다. 이제 그러한 것들이 영화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길래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지 분석해 보기로 하겠다.
2. 쇼트와 카메라의 움직임
(1) 클로즈 쇼트를 기본으로 한 인물의 감정 표현
- 이 영화는 다양한 쇼트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눈을 지루하게 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쇼트는 클로즈 쇼트이다. 영화의 장르가 ‘사랑이야기’를 주제로한 멜로이다보니 인물들의 순간순간 감정이 화면 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몇가지 인상적인 클로즈 쇼트 장면들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