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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화의 차이를 만드는 본질적 요소로서 다른 것보다는 관념체계나 개념체계를 형성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철학이나 종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 철학이나 종교의 차이는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문화 현상의 차이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중국을 중심으로)의 역사는 공자철학 주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서양철학(그리스를 중심으로)의 역사는 플라톤 철학의 주석의 역사라고 한다. 이는 그만큼 동·서양의 사상적 영향력에 있어서 공자와 플라톤은 절대적인 위치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때문에 공자와 플라톤의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동·서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단초를 마련해볼 수 있겠다.
공자와 플라톤의 철학은 그 핵심부터 큰 차이를 가진다. 공자 철학의 핵심은 대개 인(仁
)이라 한다. 인(仁)은 예(禮)를 수호하기 위한 도덕 윤리를 말한다. 예(禮)는 단순히 예의 범절이나 의례 절차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나라 문화의 총체를 말한다. 공자는 이를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정신으로 수호하고 실현하기 위해 인(仁)을 이야기했다. 예(禮)는 예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객관적 실체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仁)은 실천적이고 윤리적이다.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 단 하루라도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한다면 온 세상 사람들이 그를 어진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에서 이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한편 플라톤 철학의 핵심은 이데아다. 이데아는 영원·불변의 실재로서 우리가 사는 세계, 곧 현상계는 이데아계의 불완전한 모사에 불과하다. 이는 이데아를 깨닫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유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철인 통치를 정당화한다. 이는 현상과 실재에 관한, 영과 육에 관한 이원론적 입장에 속한다. 이데아는 현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주관적 설정이며 이론적이며 형이상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