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대,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학은 어떠한 가치로서 다가와야 하는가에 관해서이다. 그건 곧 지극히 독자적 입장일 수밖에 없다. 소설가는 창조자로서 어떤 의미로 보면 신의 영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독자는 그런 신의 창조물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차적 존재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신의 영역에 대해서 독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가. 도식적으로 신의 섭리에 거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 여기에 이 글의 핵심이 있다. 독자의 영역에 전적인 판단을 위임하고 그로써 작가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있다. 그 가치 부여라는 것이 결코 상대적이며 다양한 해석으로써만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거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할 수 있는 보편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문학은 어째서 문학인가,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문학이라 부르는가, 거기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여기서는 문학전체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고 한 작가의 작품집을 텍스트로 하여 서술하도록 하겠다. 텍스트는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2002, 창작과 비평사)’로 삼았다. 이 작품집을 분석함으로써 문학의 가치라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