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지난 50여년간의 남북한의 역사학은 ‘분단사학’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역사학은 모두 일정정도 ‘분단정권의 정체성 확립’, ‘체제경쟁’, ‘근대국가와 국민만들기’의 수단으로서 기능을 해왔다. 그리고 남북한 모두 외세의 침략에 대해 민족적 저항과 반민족적 부역행위를 엄중하게 구분하여 춘추필법으로 포폄하고 있고, 역사가 원시사회부터 고대-중세-근대-현대 등 일원적인 과정을 거쳐 완성되어 간다는 발전론적 관점을 갖고 있다. 또한 각 시대의 문화형성 과정에서 문화수입 전래 등 외래적 영향보다는 내적 계기와 창조적 수용과정을 강조하는 점 등은 ‘근대국민국가’ 지향으로부터 나온 공통적 역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역사학은 1950년대 중반까지의 사회주의 건설과정, 1950년대 후반 이후의 주체적 사회주의 건설노선 표명, 1960년대 말 이후 주체사상의 확립 등을 거치면서 북한만의 독특한 역사관과 인식틀을 가지게 되었다. 우선 유물사관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수령·당·인민대중의 삼위일체 원칙에 따라 김일성 등을 중심으로 한 혁명전통 수립에 역사학이 복무하고 있으며, 유물사관과 동일한 시대구분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