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민족문학에의 의미와 집념이 약화되고 있다.
80년대에 일반 독자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은 작품들은 대체로 민족문학적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그것이 우리 민중사의 재현을 도모한 것이든 노동현실을 폭로한 것이든 민족현실을 그 주제로 설정하고 있었다. ‘민족문학’이란 용어는 70년대 ‘민중문학론’과 80년대 ‘노동문학론’을 흡수하여 민족 모순과 계급모순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새로 제안된 용어였다. 그러나 90년대의 작품들은 이 민족 문학적 주제들을 회피하고 있다. 가령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나 복거일의 ‘파란 달 아래에서’처럼 추리적 수법이나 가상의 세계라는 소재로 옮겨가고 있다. 이른바 젊은 세대의 작가들로서는 그처럼 방대한 규모의 대하소설을 쓸 만한 여력을 쌓기도 어렵게 되어있고 그같은 대작주의를 선호하지도 않을 것이며, 더욱이 독자들이 그런 무거운 소설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을 것이며, ‘큰 이야기’보다는 작고 미시적인 이야기로 그들의 정서가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 중에 마지막 항목은 최근 창작 경향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민족 문학적 주제를 회피하는 젊은 세대 작가들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았다.
◉젊은세대작가와 문학
우선, 문단에서는 신경숙, 공지영, 윤대녕 이후의, 그러니까 30대초의 작가들부터 젊은세대작가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몇 가지 구분할만한 특징이 있다.
장정일이나 하재봉의 소설들을 비롯해 젊은세대 작가 대부분에게는 그 전자 문명의 산물과 그것들에 대한 기호,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 강한 작용력으로 가해오는 그것들의 영향들이 그들의 의식과 감수성 그리고 행위에까지 진하게 출몰한다.
참고문헌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 김병익 비평집, ‘문학과 지성사’
『창작과비평』 97년 겨울호 中 ‘진정성의 이념과 소설’, 황종연, 297p
『창작과비평』 97년 겨울호 中 서평, ‘자기구원의 힘겨운 싸움’, 375p
『문예중앙』 97년 겨울호 中 ‘사이버 문학의 앞날’, 장은수, 2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