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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입장에서 증거로 내세울 수 있는 예를 보자.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에 “일곱 색깔 무지개”라는 가사가 나오는 것이 있다. 그러나 실재로 무지개를 관찰해보면, 무지개에서 일곱 색을 눈으로 구별해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나 일반인들의 인식에서조차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의 7색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일곱 색깔 무지개’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되므로 나중에는 이것을 검증된 사실처럼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도자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선전문구를 외우게 하고, 방송에서는 지도자의 비범한 생애와 그의 훌륭한 점들을 매번 강조한다. 북한 방송을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또는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장군”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여 이러한 표현으로 끝을 맺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러한 환경을 매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의심할바 없이 이러한 말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세뇌된다는 것은 머리 속에 자꾸 듣는 말이 마치 글로 써놓은 것처럼 박힌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칭찬”을 강조하는 교육학자들의 예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너는 잘 해낼 수 있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정말 잘 해가고 있다” 라고 말해주며 칭찬을 반복하다보면, 칭찬 받는 사람은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을 설명할 때 가장 빈번하게 쓰여지는 예는 에스키모인 들의 눈(snow)에 대한 다양한 명칭이다. 에스키모 인들에게는 눈을 가리키는 단어가 수백 개가 존재하는데, 이는 생활 여건/환경상 눈과 밀접한 관계를 항상 맺고 살아야 하는 에스키모들의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