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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부터 줄거리가 연상되는 단순한 주제지만, 영화에 담긴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나이가 몇 살이든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군가를 찾게 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 영화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도 마음속에 꼭 품고있는 `마음의 고향` 을 노인을 통해 보여준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고, 자기가 심심하다고 궂은 장난을 맘놓고 치고, 힘들어지는 순간에는 아무런 말없이 안겨서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 자신이 품에 안겨 울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져서 다시금 궂은 태도로 대하여도 뭐든지 받아주는....정말 사랑하지만 부끄러워 그 말을 차마 못하고 예전의 태도로 마음을 대변하지만 그런 모든 걸 이해해주는 말없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왜 우리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일까?
나의 친할머니는 욕쟁이 할머니였다.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욕을 하시곤 하셨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 할머니는 나의 가장 강력한 적대 관계였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미국으로 들어가셨다. 나이가 들어 할머니를 공항에서 보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아마 할머니의 연세 때문에 혹시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다. 나도 그 때 이 영화의 아이가 엽서를 준 것처럼 할머니께 태진아와 송대관의 테이프를 가방에 넣어 주었다. 그 테이프가 마치 우리의 인연의 끈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 영화를 조금 삐딱하게 보면 너무나도 상업적인 것을 눈물샘을 자극하여 포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이 들게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언제 한 번 당신들을 위해 생각하고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하고 눈물을 흘릴 시간이 있었단 말인가? 단돈 7,000원으로 그런 것들을 떠올렸다면 그것으로도 만족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