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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중이던 1944년 여름, 사이판 섬에 상륙한 미군은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이 일본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관한 것이었다. 즉, 밀리고 있는 일본군이 앞으로 어떻게 저항할 것이며, 항복을 하게 될 때에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 미군이 통치할 때에는 어떤 형태가 좋을 것인가 하는 것 등등 일본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예측하는 일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를 맡게 된 것이 루스 베네딕트 여사였다.
그녀는 미국 인류학계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때까지는 일본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일본어도 모르고 일본에 간 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최고의 학자답게 온갖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고 일본인의 가치관과 감정의 특질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여 <국화와 칼>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베네딕트는 이 보고서에서 일본인의 `이리저리 변하는 변덕스러운 행동`을 설명함으로써 `이해 불가능`한 일본인을 인간답게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베네딕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인간의 보이는 행동 대부분은 문화적으로 습득된 것이며, 교육에 의해서 개인은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을 새로이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일본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다 넓은 지식으로 편견을 없애고 관대해지면 전후의 새 세계에서 일본은 부흥하고 세계에 공헌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일왕은 일반 국민이나 일본군에게 존경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전후 복구기에 좌절 직전의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사회를 진전시키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왕에게 전쟁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연합국이 싸운 목적 자체를 망각하는 것이라는 비판론도 제기됐지만, 베네딕트의 보고서는 이러한 비판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베네딕트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절반만 옳았다. 작금의 일본 작태를 보면 그녀가 너무 …
그러나 베네딕트의 판단은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