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서구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은 이제 놀라울 것 없는 진부한 현실이다. 우리 학계에서 서양 철학이 ‘철학’이라는 보편 명사의 지위를 누리고 전통 철학은 한국 철학 혹은 동양 철학이라는 특수명사가 된 것과 같이 외모에 있어서의 ‘미’의 기준 또한 서구적인 미가 현대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보편성 특성과 한국에서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로 성행하는 성형수술, 그리고 한국적인 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인간의 미에 대한 관심, 타인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적이다. 현대는 남녀를 불문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고 써야만 하는 시대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각 인종과 문화권마다 수천 년 동안 제 각각 형성돼 온 나름의 미의 기준, 현대는 그 기준에서 조차 서구적인 것이 보편적으로 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외모에 대한 관심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그런데 한국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다고 할 만큼 그 정도가 유별나다. 한국은 지금 세계적인 성형수술 선진국으로 통한다. 일본 여성들을 겨냥해 부산에서는 가벼운 관광 코스와 성형 수술을 패키지로 하는 관광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5월에는 성형수술 박람회가 열려 가장 자연스럽게 수술이 된 여성을 가려 진선미를 뽑는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한결같이 쌍꺼풀진 큰 눈에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에 갸름한 턱, 그리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가지런한 치아까지 여지없이 획일적인 얼굴들이다. 또 방학이면 유명한 성형외과는 예약이 줄을 이어 성수기를 맞는다. ‘얼짱’, ‘몸짱’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서 이를 부추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