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유토피아 2. 영웅>
“강력한 힘, 초월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약한 자들의 편에 서 있는 정의심이 투철한 사람이다. 아,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 무협소설의 영웅 상을 닮은 주인공 권순범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후반부에 소설의 중심은 그의 영웅담이 대부분이다. 여기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그건 폭력과 살인에 대해 맹목적인 의식을 독자에게 주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서 악한 자들의 희생되어도 마땅하다는 식의 어투는 작가적 의도의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즉 폭력의 정당화를 무의식적으로 강요하고 있음이다. 영웅의 유토피아는 대중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는 부분이다. 거기엔 권선징악, 사필귀정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텍스트에서는 이렇게 대중이 강력하게 호소하는 것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있다. ‘나(독자)’로 환원될 수 있는 권순범이라는 인물이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난관을 헤쳐 간다. 대중의 심리 밑바닥에 깔려있는 개인적 욕망의 분출구를 창조해 놓은 것이다. 곧 개인이 상상하며 꿈꾸는 영웅의 유토피아에 다름없다.
<유토피아 3. 민족>
『「벚꽃이 피었습니다」―일본의 핵폭탄이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폭격하고 우리는 또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비참하고 처절한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이런 소설이 출판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팔렸을까. 팔리기는커녕 그것을 출판한 출판사가 테러를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지배하는 중심적인 골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기득권을 내세우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엔 패권주의적이고 국수적인 민족주…
『「벚꽃이 피었습니다」―일본의 핵폭탄이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폭격하고 우리는 또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비참하고 처절한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이런 소설이 출판되었다면 우리나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