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인터넷 다음 까페에서 정보를 얻어 메모해 둔 덕분이었다. 까페의 이름은 “독서가의 서재” 인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감상과 책에 대한 정보등을 공유하는 곳이다. 대구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발을 들여놓으면, 넓은 실내의 많은 책에 기가 질린다. 책이 없어서 못 읽던 시대는 까마득해 지고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게 된 요즘이다. 이에 인터넷이란 도구는 정보의 범람 속에서 내가 원하는 범주를 제대로 검색하게 도와준 것이다. 아기돼지 삼형제, 밤비이야기 등 동물이 주인공인 동화책을 동생 물려준지도 십 여년이 훌쩍 지났는데, 이 책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소설이라서 흥미를 끌었다. “동물농장”이란 소설을 읽은 기억이 가물거릴 만큼, 동물이 주인공인 소설은 드문 것 같다. 나는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난 후 나카타상이 고양이와 대화하는 장면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고양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그린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고, 읽을 날을 고대하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곤 했었다.
이 책의 작가인 나스메 소세끼는 작가이기 전에 영문학자, 문학평론가, 언론인, 한시와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이런 작가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 구샤미군인 주인공인데, 고양이의 눈으로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자신의 모습을 한심하다고, 그것도 미물인 고양이에게도 무시당할 만큼 보잘것없다고 한 권이나 되는 책으로 써 낼 수 있는 작가는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