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의 저자인 탁석산 씨는 1956년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독서와 축구로 일관하다가 꼴찌로 졸업하였다. 재수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뒤 1년 후 자퇴하였고 3년 동안의 군복무를 마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인과 문맥의 외연성`으로 석사학위를, `흄의 인과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작가소개를 보면서 또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와 얘기한 것이지만 그래도 현실을 무시하기에는 너무 천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3년내내 입시준비를 전혀 안하고서도 잠깐의 재수로서 서울대에 입학했다느니, 또 군복무라는 긴 사이를 두고 외대에 입학했다는 이야기 등은 세상을 비판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아프리카로 간 만득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테세우스의 배”이야기를 꺼내서 정체성의 문제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고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이를 위해 한국의 음악, 미술, 건축, 언어 등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성질을 찾던 저자는 `한글`을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표지로 제안한다. 내가 제일 재밌게 봤던 부분이 이부분이다. 책의 첫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끌렸던 것은 만득이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