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머릿말
Eliot 는 시에 있어서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시를 쓸 것인가 하는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그가 주장한 몰개성론은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중요시 하는 낭만주의 시와 비교해 볼 때, 거의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있다. Eliot는 그의 몰개성론을 한마디로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Poetry is not a turning loose of emotion, but an escape from emotion; it is not the expression of personality, but an escape from personality
시는 “정서의 방출이 아니라 정서로부터의 도피이며,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의 도피” 라고 정의하면서 시인은 철저하게 자신의 개성을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낭만주의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William Wordsworth가 시는 “강한 감정의 자발적인 유출” 이라고 정의한 것과는 정면으로 상반된다.
W. Wordsworth는 그 무엇보다도 감정을 강조하며, 시는 작가 자신의 감정이 그대로 투영되는 하나의 그릇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Eliot는 작가 자신의 정서와 개성을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시인이 해야할 일은 실제의 정서들 속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 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W. Wordsworth가 시의 근원을 “정적속에서 회상되는 정서” 라고 표현한 것은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면서 시로 표현되는 예술적 정서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했다. 시인이 일반적인 정서를 사용하여 시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실제의 정서들에서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새로운 정신을 그 시대의 정신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가 시인이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개인적인 것이라면, 감정은 특정한 단어나 구 또는 이미지에 내재하면서 실제적인 개인의 정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