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영화의 또 다른 중심인물은 용순이다. 준섭의 형의 딸인 용순의 어머니는 술집여자로 용순을 버리고 집을 나간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용순은 어린 시절 전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학대받던 인물이다. 가족의 돈을 훔쳐 달아나 가족들과 화해하기 어려운 갈등을 가진 인물로 친척들에 의해 가문의 수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용순의 존재는 영화의 주제인 ‘장례식’을 통한 가족 간 화합회복을 이루는 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용순과 가족 간의 갈등은 ‘장례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해소가 되고 왜 ‘장례식’이 다른 의미에서는 ‘축제’인지를 알려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용순이 가족과 화합을 이루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용순이라는 인물의 성격이 다소 모순적이고 입체적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부에 용순은 할머니만을 의지하고 살아 온 인물처럼 보였다. 할머니는 어렵고 힘들었던 용순의 기억 속에 단 한 명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준 인물로 나온다. 그러나 감독의 의도는 다르다. 용순이 할머니에 대해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뿐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용순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만난 적이…